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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게트 고도 내용도 모르면서 고도는 외로운 섬이라 생각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고도는 불확신 한 존재라는 것 주체조차 모르는 고도를 기다린다는... 아마 내가 생각하는 고도 즉 외로운 섬일지도 모른다. 외로움을 벗어나려 애를 써도 밑바닥엔 혼자라는 것이 자리하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아도 자신이 고도가 되여가는 것이다. 여담하나. 남편이 출근하면서 아내에게 "오늘 뭐 빠진 거 없어?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인데" 아내 가라사대 "그 선물 좋은사람한테만 주는 거래"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들은 얘기임.

귀하는 ?

피로연에서 만난 국민학교 동창들. 네 이름은 ㅇ ㅇ 아! ㅇㅇ리 살던 친구구나. 반백년만에 만난 얼굴이건만 그리 낯설지 않은 이유는 지연과 학연으로 맺어진 사이 때문이리라. 19금얘기에 얼굴 붉힐 나이를 넘어선 동창들의 만남에는 벽이 없었다. 장난기가 발동하여 여동창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 1. 각방을 쓴다에 팔십프르가 그렇다는 답 (별일(?)없이 한 지붕아래 산다는 것) 2. 외박여행 시 간섭도 별로 없다는 대답도 팔 할 정도. (옆에 없는 것이 편해서 ㅎ) 잠시 웃자고 한 장난에서 느낀것은 살아간다는 건 별반 다르지 않은 테두리안을 맴도는 것이라고.

두번의 벨소리.

"노인네 카드는 벨이 두번 울린다." 친구아들 결혼식 다섯이 함께 참석하려 친구사무실에 주차를 하고 전철을 탔다 일행 중 세명이 경로 우대카트로 무임승차 일반인에게는 삐익소리 한번으로 통과하는데 이 카드는 두번 울리고 통과 정상적으로 발급받은 카드인데 두번 울리니 눈치가 보인다는 친구말에 그럴만도 하겠다라고 공감한다. 경로무임승차 논쟁이 시끄러운 시기에 그 대상자의 전철탑승 뒷 얘기인데 개인적 생각으론 년령을 높여도 좋을 듯하고 선별적 지원도 생각해 본다. 결론 "벌써 이 나이가 되였다는 것 그것이 서글프다"

누구를 위하여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소재도 스페인 내전이었고 파블로 피카소의 명작 "게르니카" 이 또한 스페인 내전의 참혹성을 그림으로 남겼다 저명인들이 글과 그림으로 경종을 울렸건만 육십여년이 흐른 지금도 세계 곳곳에선 살육의 총성이 난무한다 그리고 울리는 종소리 하나의 종소리에 각각의 염원이 다르기에 일부 살아남은 자들은 끊임없이 아픔을 부르는 종을 울린다

밤에 피는 꽃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밤에 피는 꽃"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고 십여 년 차 과부의 일탈이라 하니 나도 자연스럽게 방송시간이 입력되어 본방사수를 하고 다음회를 기다린다 광고의 유혹에 빠저 보게 되었는데 점점 드라마에 몰입하게 민들고 어렴 픗 결말이야 그려지지만 재미있다 비유가 거시기하지만 아는 맛이 무섭다를 실감한다.ㅎ 각자의 취향에 따른 호불호가 가려지지만 웃을일이 별로 없는 나에게는 조그만 위안이 되는 시간이기에 금요일 밤이 기다려진다 과하지 않은 복선과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해학이 어우러지고 시대의 흐름에 따른 빠른 전개가 재미를 더 한 6편을본 후기.

겨울은 겨울

태평양 서쪽대륙은 극심한 한파 이곳은 대한에도 봄날 같은 날씨. 예전에는 없었던 이상기후에 곳곳에서 난리다. 겨울이면 겨울답게 춥다면 그 추위에 적응하면서 한겨울을 보낼진대 봄날 같던 날씨가 하루 만에 체감온도 영하 이십여도 가까이 곤두박질치는 날씨가 마냥 혼란스럽다. 겨울날씨답지 않다는 말에 기분 상했는지 한참을 아래로 내려간 온도계 겨울은 추워야 제격? 옛날 얘기이다 지금은 약간의 추위에도 움추러드는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