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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젊었을 땐 비취색 청자를 좋아했다. 젊음의 색이라는 것 이것이 좋아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이다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젊음이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에 접어들면서 청자보다는 순백색 백자로 좋아하는 대상이 바뀌었다. 강렬함보다는 은은함을 좋아하는 나이가 된 탓인가 보다 나무 창살사이로 보이는 달항아리 그 모습에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

매서웠던 송도의 바람

봄바람? 강풍이었다 맞바람을 안고서 반환점까지 고난의 전진 후 바람에 등 떠밀려 수월하게 돌아왔던 송도에서 바람맞은 날. 찬 북서풍이 아닌 것이 다행이었다 가끔은 제멋대로의 날씨지만 태양은 묵묵히 자기 길을 가고 있음을... 오랜만에 다시 찾은 곳 계절 탓도 있지만 바람 부는 송도는 을씨년스러웠다 그래서일까 생기 넘치는 봄날이 더 그리워진다.

우수

우수에 내리는 비는 봄비 봄비에 앙상했던 가지에는 생기가 돌며 꽃망울이 꿈틀댄다. 봄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보이는 봄을 본 우수. "밤에 피는 꽃" 완전한 사극도 아니요 코믹드라마도 아닌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이 끝났다. 12부작 조선시대에 현대를 적절히 가미하고 빨리 빨리에 익숙한 시청자에겐 지루할 틈을 주지않는 빠른전개에 연기자들의 열연이 빛을 보면서 많은 호응을 얻은 드라마. 드라마에 별 흥미가 없던 나도 전편을 본방사수하게 한 밤에 피는 꽃이 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