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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기

영상 5도에서도 동사자가 발생한다는 열대기후지역. 매년 사계절을 보내는 이곳에서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사고. 겨울날씨는 서서히 추위에 적응하도록 완만한 내리막이 필요한데 일간 온도차가 이십여도가 넘으니 견기기 버거울 정도까지... 그래도 삼한사온을 체험한 몸은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제격이라며 갑자기 들이닥친 한파에 적응해간다. (일년전 임진각 도보다리에서) 일년전 그날도 영하날씨 그때는 문밖으로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꽃은 피고

영하 10도가 그렇게 추운날씨였던가? 나갈 엄두를 못내고 방안에 갇혀 보낸 주말. 오늘 날씨도 그에 못지 않은 추운날씨 다만 잦아든 바람때문에 덜 추운 듯한데 여전히 움추러드는 몸과 마음이다 두터운 방한복으로 감싼 무리들속에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서 이 날씨가 뭐가 춥냐는 듯 여유롭게 걷는 젊은이. 이건 뭐지 혹한기 훈련중인 군인도 아니건만... 보는 나도 오싹한 추위를 느끼는데 정말 추위를 안 타는지 물어보고 싶다. ㅎ 이 추위에도 화사한 꽃망울을 터드리는 게발선인장. 아무리 춥더라도 온실속 화초는 계절을 잊었다.

왕년에는

낚시하다 놓친 고기와 군시절 무용담은 시간이 흐를수록 허풍의 강도가 쎄진다 낚시하고는 거리가 있기에 제처두고 군시절 혹한기 훈련시 소변을 보면서 바닥 부터 얼어 오르는 역고드름을 만들었다는 전설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라떼는 말이야"에 한 술을 더 뜨는 자신을 보게된다 그래 그 시절의 고통도 후일에는 재미있었던 추억으로 남아 왕년에는 말이야로 시작된 사실에 허풍의 강도를 높인다.

태어난 김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3의 한 장면이 인상 깊었다 그 장면은 진수식 지역 특성상 배는 삶의 일부분이기에 배를 띄우는 날은 온마을 모두 축제의 도가니였다 세명의 이방인이 그들과 어울리며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는 참 인간적이었다 자의로 태어난 인간은 없다 인연이 되어 만난 두 개의 연결고리 속의 결과물 태어난 김에 후회하는 일보다는 잘했어라는 삶이 많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