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에서 문밖으로 나서니 온통 봄이다 여기 저기에서 꽃망울 터트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매화동산 문앞에 서다 조금은 설익은 봄이지만 매화동산에는 매화향 가득하다 여심을 흔드는 봄이라 하지만 남심도 봄바람에 흔들린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3.26
명자의 꽃단장 겨울잠에서 깨어난 명자나무 봄바람에 꽃단장 중이다 만개하지 않은 모습조차 보석처럼 영롱하다 스치 듯 지나가는 명자꽃이지만 네가 필때 면 어릴적 짝사랑하던 소녀를 생각한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3.22
춘분 춘분이가 왔다 좀은 쌀쌀한 바람이지만 봄이 분단장하고 곁으로 왔다 남녁에서는 화사한 꽃소식이 줄을 있지만 이곳은 아직이다 남들보다 일찍 피어난 개나리 찬 바람에 떨면서 북상하는 봄바람을 기다린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3.20
찻집 외래문물의 격전지가 되여버린 한반도에서 낭만이 깃든 찻집은 도심에서 밀려난 지 오래 정담과 여유의 공간이였던 그 곳이 이제는 볼거리로 바뀌었다 "찻잔"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 갈색탁자에 다소곳이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너는 너무도 조용히 지키고있구나. 산울림의 이 노래가 듣고 싶은 봄비 내리는 날.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3.12
달항아리 젊었을 땐 비취색 청자를 좋아했다. 젊음의 색이라는 것 이것이 좋아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이다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젊음이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에 접어들면서 청자보다는 순백색 백자로 좋아하는 대상이 바뀌었다. 강렬함보다는 은은함을 좋아하는 나이가 된 탓인가 보다 나무 창살사이로 보이는 달항아리 그 모습에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3.08
매서웠던 송도의 바람 봄바람? 강풍이었다 맞바람을 안고서 반환점까지 고난의 전진 후 바람에 등 떠밀려 수월하게 돌아왔던 송도에서 바람맞은 날. 찬 북서풍이 아닌 것이 다행이었다 가끔은 제멋대로의 날씨지만 태양은 묵묵히 자기 길을 가고 있음을... 오랜만에 다시 찾은 곳 계절 탓도 있지만 바람 부는 송도는 을씨년스러웠다 그래서일까 생기 넘치는 봄날이 더 그리워진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3.05
물 오르다 죽은 듯 앙상하던 가지에 물이 오르면 잠에서 깨어나 봄을 만든다 솜털에 감싸인 버들강아지 꽃도 아직은 낯선 지 수줍게 맨살을 드러낸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