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7

달항아리

젊었을 땐 비취색 청자를 좋아했다. 젊음의 색이라는 것 이것이 좋아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이다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젊음이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에 접어들면서 청자보다는 순백색 백자로 좋아하는 대상이 바뀌었다. 강렬함보다는 은은함을 좋아하는 나이가 된 탓인가 보다 나무 창살사이로 보이는 달항아리 그 모습에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

매서웠던 송도의 바람

봄바람? 강풍이었다 맞바람을 안고서 반환점까지 고난의 전진 후 바람에 등 떠밀려 수월하게 돌아왔던 송도에서 바람맞은 날. 찬 북서풍이 아닌 것이 다행이었다 가끔은 제멋대로의 날씨지만 태양은 묵묵히 자기 길을 가고 있음을... 오랜만에 다시 찾은 곳 계절 탓도 있지만 바람 부는 송도는 을씨년스러웠다 그래서일까 생기 넘치는 봄날이 더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