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흐르는 대로 863

불량교실

하지 말라하는 것들이왜 그리 하고 싶어 안달을 했을까빨강책을 돌려보고담배를 피우고...조금만 버티면 미성년자를 벗어날 텐데일탈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던학창 시절.백발이 되어 불량교실에 들어가 교모를삐딱하게 써 본다불량끼를 내보이려 그리 썼는데불량끼 대신 웃음이 나온다 그 시절그렇게 더디게 흐르던 시간이이제는 너무 빠른 시간의 흐름을 버겁게느끼는 나이 때문이리라.

가시에 찔려도

찔레꽃어릴적엔  몰랐습니다정겨운 꽃이라는 걸.점점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것같은 느낌으로다가오는 찔레꽃.(중국 무협지도 아니건만 과장이도를 넘어선 것같아 오글거림ㅎㅎ)날카로운 이름 찔레투박한 이름 지칭개고향에서 흔히 보던 꽃들이라서친했던 동창을 만난것처럼반가움은 배가된다. 가시에 찔렸던 아픈 기억조차소중한 추억으로남는다.

아명

아명어릴 적 불리는 이름을 이르는 말이다가축에게도 어릴 적에 부르던 이름과다 큰 후 이름이 다른 경우도  흔히 보고식물들은 새싹이란 이름으로 통용되지만예외도 있다 오늘의 얘기는  열무무의 새싹 열무는 아주 어릴 적엔초밥집에 별미이고좀 자라서는 열무김치로  많은 이들의사랑을 받고 다 자라서는무김치와 시래기로 한국인의 사계절 밑반찬으로함께한다우리는 이처럼 호감 가는 호칭을 사랑한다호칭을 더럽혀 비호감으로 만들어서는 안되는데현실에서는  그런  비호감인들이  많음이안타깝다(극히 주관적인 생각)

등나무꽃

등 기대어 바라보던 보랏빛 꽃송이들 그것은 등나무꽃이었음을. 보랏빛은 여전히 진하건만 향기는 예전의 향기가 아니라는. 을왕리 바다가 보고프면 찾는 곳이다 흔히 하는 말 나중에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고. 풍경이야 직접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매체는 흔하지만 자신이 그곳에 있었다는 증거는 사진뿐이니까. 이천이십사 년 봄날에 나는 을왕리 흔들 다리 위에 있었지라는 선명한 기록.

금작화(골담초)

"나비가 나비를 부른다" 골담초의 꽃이 예쁜 나비모습으로 나비를 유혹한다 살아있는 생물은 뼈대가 튼실해야 바로 설수있다 "건겅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라는 말처럼... 골담초 금작화라는 다른이름으로도 불리며 뼈를 튼튼하게하는 유용한 약초라 한다 어쩌면 흔들리는 현실에도 골담초 역활을하는 무엇인가가 나서야 할 때는 아닌지. 무엇인가는 ?

그래도 꽃은 핀다.

뼈대만 남은 듯한 고목에도 꽃은 핀다 온 힘을 쥐어짜 내서 피운 듯한 모습이 애처로우면서도 아직은 나 살아있소라 외치는 것 같은 모습이 대견스럽다. 봄의 꽃 향연에 일원이 된 자목련 지금까지 몇번의 꽃을 피웠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년 봄에도 예쁜모습으로 반겨주기를... "쇠귀에 경읽기" 소에게 경을 읽어준 들 무슨소용이 있으랴 큰 눈만 멀뚱멀뚱거리니... 경은 받아들일만한 능력이 있는 자에게 필요한 것이지 소에게는 경보다는 채찍이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