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쑥스럽구먼 오래전 "이 나이에 내가 하리"라는 말과 "거 쑥스럽구먼"이란 말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벚꽃아래 서 모델이 되려니 위 말들이 떠오른다. 백발로 꽃아래 서 있다는 것이 꽃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한 컷을 남기고 이왕지사 찍은 거 나의 공간에 저장한다. 찾아오시는 님들은 몇 분 안 돼서 부담은 덜어낼 수도 있어 감히 벚꽃을 배경삼은 사진을 올린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랴"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4.08
삼단변신 처음에는 꽃이라 믿었다(4월1일) 나만이 그렇게 생각했을까 ? 삼일 후(4월3일) 이건 꽃도 아니요 그렇다고 새싹이라 하기에도 애매하다 일주일 후(4월6일) 꽃이 새싹으로 변했다 카멜로운같은 변신 잘못 본거라 하기엔 사진으로 남겨진 증거들이 너무나 선명하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4.07
하루 꿈같은 하루 그저 그런 하루 악몽 같은 하루라 할지라도 길고 짧음이 없는 것이 하루이다. 어제의 봄이 아니다 하룻밤사이에 더 성숙해진 오늘의 봄 내일의 봄이 기대되는 사월의 초순.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4.04
거짓말 추억속의 만우절 오늘이 그날이다 차라리 정직한 말을 하는 날로 정해야 할 만큼 거짓말이 보편화된 현실. 땅속에서 꽃봉우리가 얼굴을 내민다 어! 이런 모습은 첨 본다 얼마니 급하면 꽃봉우리부터 솟아오를까? 가끔은 상식밖의 일들이 일어난다 자신이 거짓을 얘기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면 될 일이지 거짓을 진실인것처럼 사족을 붙이다 보니 사그러들 말들이 일파만파 파장이 이는 것이다 만우절 그래 오늘만은 마음껏 거짓을 지껄여도 좋다 만우절이라 한번 웃자 한거라 하면 그 정도는 이해해주는 정도의 수준은 되니까. 결국 아무리 말로 진실을 바꾸려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진실이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4.01
문밖에서 문밖으로 나서니 온통 봄이다 여기 저기에서 꽃망울 터트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매화동산 문앞에 서다 조금은 설익은 봄이지만 매화동산에는 매화향 가득하다 여심을 흔드는 봄이라 하지만 남심도 봄바람에 흔들린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3.26
명자의 꽃단장 겨울잠에서 깨어난 명자나무 봄바람에 꽃단장 중이다 만개하지 않은 모습조차 보석처럼 영롱하다 스치 듯 지나가는 명자꽃이지만 네가 필때 면 어릴적 짝사랑하던 소녀를 생각한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3.22
춘분 춘분이가 왔다 좀은 쌀쌀한 바람이지만 봄이 분단장하고 곁으로 왔다 남녁에서는 화사한 꽃소식이 줄을 있지만 이곳은 아직이다 남들보다 일찍 피어난 개나리 찬 바람에 떨면서 북상하는 봄바람을 기다린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3.20
찻집 외래문물의 격전지가 되여버린 한반도에서 낭만이 깃든 찻집은 도심에서 밀려난 지 오래 정담과 여유의 공간이였던 그 곳이 이제는 볼거리로 바뀌었다 "찻잔"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 갈색탁자에 다소곳이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너는 너무도 조용히 지키고있구나. 산울림의 이 노래가 듣고 싶은 봄비 내리는 날.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3.12
달항아리 젊었을 땐 비취색 청자를 좋아했다. 젊음의 색이라는 것 이것이 좋아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이다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젊음이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에 접어들면서 청자보다는 순백색 백자로 좋아하는 대상이 바뀌었다. 강렬함보다는 은은함을 좋아하는 나이가 된 탓인가 보다 나무 창살사이로 보이는 달항아리 그 모습에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3.08
매서웠던 송도의 바람 봄바람? 강풍이었다 맞바람을 안고서 반환점까지 고난의 전진 후 바람에 등 떠밀려 수월하게 돌아왔던 송도에서 바람맞은 날. 찬 북서풍이 아닌 것이 다행이었다 가끔은 제멋대로의 날씨지만 태양은 묵묵히 자기 길을 가고 있음을... 오랜만에 다시 찾은 곳 계절 탓도 있지만 바람 부는 송도는 을씨년스러웠다 그래서일까 생기 넘치는 봄날이 더 그리워진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2024.03.05